<새천년 10년> 미디어 혁명 불붙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18일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각 분야 패널들이 방송광고 판매대행 관련 법안 도입 공청회를 열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민영 미디어렙을 몇 개 허용할지를 놓고 `1민영'과 `다민영'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2009.12.18
kimb01@yna.co.kr
미디어 융복합시대 본격개막
미디어 빅뱅 눈앞에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현존하는 미디어 가운데 가장 올드미디어인 신문 산업이 위기라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도, 우리나라만이 처한 상황도 아니다.
종이신문은 전 세계적으로도 지난 10여년간 새로운 뉴미디어의 등장에 따라 독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위기가 지속해왔고 최근에는 생존을 좌우할 정도의 위협을 받고 있다.
블로그, DMB, IPTV, 와이브로(WiBro) 등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는 융복합을 통해 매체의 수를 불려나가고 있어 종이신문에 안주하기에는 이미 세상이 달라졌고, 또 넓어졌다.
특히 올해는 국내에서도 뉴미디어의 총아라 불리는 IPTV가 출범해 1년 만에 15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디지털케이블 양방향 광고가 본격화됐으며 지상파DMB 이용자가 2천만명을 넘어서는 등 뉴미디어는 볼륨과 속도를 올렸다.
반면 그러잖아도 하향 추세에 있던 신문, 방송 등 올드 미디어는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경기 한파에 따라 더더욱 참담함을 면치 못했다.
연초부터 광고매출 급감으로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이 이어진 언론계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위기 속에서 활로를 찾는 작업이 활발히 모색해왔다.
신문사들은 방송진출에서 해법을 찾았다. 주요 신문사들은 사양산업화하고 있는 신문시장에서 벗어나 좀더 넓고 활발한 시장인 방송으로 진입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대기업 등 외부 자금과 결합을 통해 신문사의 브랜드와 인력, 노하우를 활용하면 방송시장에서도 불안하지만 어느정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일부 신문사는 신년사를 통해 방송진출을 선언한 뒤 동영상 콘텐츠 제작부서를 신설하고 스튜디오를 마련하는 등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송진출의 필요조건인 미디어법 개정이 쉽지 않았다.
신문과 대기업의 방송 지분 참여가 허용되고 신문·방송의 교차 소유도 가능토록 한 미디어법은 방송산업의 틀을 뒤엎는 29년만의 전면 개정이라는 점에서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여론독과점 우려도 계속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100대 중점법안으로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된 미디어법 논란은 올해 내내 첨예한 갈등 속에서 정치권과 사회를 달궜다.
3월초 여야는 미디어법안에 대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를 발족, 100일간 의견수렴 활동을 벌였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미디어법은 우여곡절 끝에 7월22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국회 표결과정에서 재투표·대리투표 논란으로 최종 결정을 헌법재판소로 넘겨야 했다.
그 과정에서 미디어법은 여론 독과점을 막기 위한 사전 사후 규제장치가 추가되면서 또다시 `짜깁기' 논란을 낳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결국 10월29일 야당 의원들의 권한침해는 인정했으나 미디어법 무효청구는 기각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야당의 반대 속에 11월1일 미디어법이 발효되기에 이르렀다.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지만 앞으로 방송법 시행령 개정 등 후속작업이 진행되면서 내년 중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 등이 이뤄지면 `미디어빅뱅'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특히 종편채널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하나이지만 보도, 교양, 오락 등 다양한 방송분야를 편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위상이나 영향력에서 기존 지상파채널에 버금간다.
정부도 신규 종편채널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방송진출을 노리는 주요 신문사는 종편채널을 타깃으로 삼아 사업자 선정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민영미디어렙 도입도 방송계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핵심 이슈다.
헌법재판소가 2008년 11월 지상파 방송광고 독점판매체제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올해 12월까지 법 개정을 권고함에 따라 국회와 정부에서는 개정안 마련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민영 미디어렙은 방송광고 요금이 자율화되고 방송사가 직접 광고영업을 하는 시장경쟁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 방송시장의 실질적인 구조개편을 가져올 단초가 된다.
민영 미디어렙 사업자수나 소유지분제한 상한선, 종합편성채널 포함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국내에서도 온라인 신문 전환이 새로운 추세로 잡을지도 주목된다. 루퍼트 머독 뉴스 코퍼레이션 회장은 20년 후면 신문산업에서 종이와 잉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자신이 소유한 신문들의 인터넷판을 내년 여름까지 유료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올드미디어의 뉴미디어 전환과 미디어 융복합 시대는 상상외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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