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10년> 온난화, 인류가 직면한 환경과제
<새천년 10년> 온난화, 인류가 직면한 환경과제
갈수록 더워지는 지구, 일부 섬나라 수몰위기
해결책은 `저탄소 경제'…국제공조 갈길 멀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2009년이 저물어 갈 무렵 세계 이목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가 열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쏠렸다.
큰 성과 없이 끝난 이번 회의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의'로까지 불렸던 것은 지구 온난화가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심각한 위협으로 대두했기 때문이다.
온난화를 막기 위해 전 지구적 차원의 온실가스 및 에너지 소비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선진국과 개도국 간, 또 각국 간 입장 차가 커 대타협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 가속화하는 지구 온난화 = 올해도 지구 온난화 경향은 뚜렷하게 계속됐다.
세계기상기구(WMO)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지표면과 해수면을 합한 지구 전체 표면의 평균 온도는 14.44도로, 1961∼1990년 평균 14.00도보다 0.44도나 높았다.
남아시아, 중국, 아프리카 등의 일부 지역은 역사상 최고의 평균온도를 기록했고 이런 추세가 12월에도 계속된다면 2009년은 관측 사상 5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가 최근 수십년간 더욱 가속화한다는 점은 여러 관측 자료로 입증돼 부인할 수 없는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상관측 기록에 따르면 지구 표면 온도는 1906년부터 2005년까지 100년간 0.74±0.18도 오른 가운데 20세기 후반 들어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북극, 그린란드, 유럽 알프스, 아시아 히말라야,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등의 빙하나 만년설은 빠르게 녹고 있으며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수면은 지난 100년간 연평균 1.8mm 높아졌으며 최근 들어 상승 속도가 연평균 2.4∼3.8mm로 더욱 가속된 것으로 추산된다.
◇ 비관적 전망 잇따라 = 지구 온난화와 그 영향에 대한 전망은 갈수록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올해 들어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올해 12월 IPCC는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2도 오른다는 가정 하에 해수면이 장기적으로 최대 9m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종전 장기 전망치를 수정했다.
2007년 IPCC 보고서는 지구 표면 온도가 2도 상승한 상태로 안정화되는 것을 전제로 2100년까지 해수면이 0.19∼0.59m 올라가고 장기적으로 4∼6m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었다.
앞서 올해 9월 남극조사과학위원회(SCAR)는 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SCAR은 IPCC의 전망이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는 데 따른 영향을 과소평가했다고 비판하면서 현재 추세가 계속될 경우 2100년까지 지구 표면 온도가 4도 오르고 해수면 수위가 당초 예상의 2배나 되는 1.4m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양의 몰디브, 태평양의 투발루 등 일부 저지대 섬나라들이 물에 잠기고 인도의 콜카타나 방글라데시의 다카 등 해안도시들은 초토화될 것이며 런던, 뉴욕, 상하이 등은 홍수 예방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위원회는 경고했다.
◇ 지구온난화 영향은 = 기후변화 정부간위원회(IPCC)의 2007년 보고서에 실린 다양한 기후 변화 예측모델에 따르면 21세기 지구 표면 온도는 추가로 1.1∼6.4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적도 부근의 사막화, 해일, 열파(熱波), 홍수, 가뭄, 수몰 등 자연재해가 빈발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세계의 주요 농업, 상업 지역이 해안에 있는 곳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해수면 상승은 직접적으로 인류에게 타격을 주게 되며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에서도 침수가 잇따르게 된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올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50년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 때문에 2천500만명에서 10억명이 이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만 해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2천만명이 집을 잃었다고 집계하고 최근 20년간 자연재해 발생 건수는 배로 늘었으며 사막화, 수질오염 등으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땅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온실가스 저감 필요성 = 이런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간 활동에 따른 `인위적 온실효과'가 꼽히며, 원인 물질들이 여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이산화탄소가 4분의 3 이상으로 가장 높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를 저지하려면 연소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의 소비를 줄여 `저탄소 경제'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지적돼 왔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빙하기에는 180ppm, 근대 산업화 이전에는 270ppm 수준이었으나 공업화가 진전되면서 점점 늘어나 2009년 387ppm에 이르렀다. 최근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분은 연간 2ppm 수준이다.
코펜하겐 회의에서는 향후 수십년 내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450ppm 수준으로 안정화해 금세기 내 온도 상승을 1.5∼2도 이내로 억제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이미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 온 선진국, 앞으로 개발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날 개발도상국, 당장 기후 변화로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되는 나라들 등의 입장 차가 워낙 커 구체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 온난화엔 한국도 예외 아니다 = 우리나라에서도 온난화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6대 도시의 평균 기온은 1912년부터 2008년까지 1.7도 올랐다.
상승분 중 30% 가량은 도시화에 따른 영향으로 추정되기는 하지만, 어떻든 지구 온난화가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1세기 말까지 기온이 4도 상승할 경우 산지를 제외한 남한 지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대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해수면 높이도 동해안과 서해안은 연간 0.1∼0.2cm, 제주도 주변과 남해안은 연간 0.4∼0.6cm, 외해 부근은 연간 0.5∼0.7cm의 상당히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11월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줄이는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2020년 배출전망치와 비교하면 30%를 감축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4억8천870만톤으로 세계 6위에 해당하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008년 기준으로 391.4ppm으로 세계 평균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수출이 성장 동력인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선진국들이 탄소 배출량 규제를 시행할 경우 새로운 무역 장벽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저탄소 녹색성장' 체제를 갖춰야 할 필요성이 크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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