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10년> 라이프스타일 바꾼 인터넷
가구당 1회선 이상..3세이상 국민 77.2% 이용
정보유통ㆍ커뮤니케이션ㆍ경제활동에 혁명
<편집자주: 올해는 뉴 밀레니엄의 첫 10년을 마무리하는 해였다. 새천년 직전 전세계를 휩쓸었던 Y2K버그 소동에서 보듯, 근거없는 막연한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막이 오른 서기 2000년도. 그 첫 10년을 마감하면서 그간 국내외 각 부문의 주요한 흐름과 변화상을 정리해 송년특집으로 마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해운회사의 해외영업파트에서 근무하는 전혜미(28) 대리는 출근하자마자 인터넷으로 뉴스를 살핀다. 2년 전까지는 집에서 신문을 봤지만 시간도 절약하고 관심있는 뉴스만 추려 보기에는 인터넷이 훨씬 편하다.
뉴스 검색을 마친 전 대리는 상하이 지점에서 온 이메일을 확인한다. 현지 시장동향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필요한 조치사항을 곧바로 이메일로 회신한다.
두바이발(發) 금융위기가 물류시장에 미칠 영향이 궁금한 전 대리는 이어 사내 메신저를 이용해 두바이 지점에 있는 직원과 대화를 나눈다.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럽지만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팩스나 텔렉스, 전화를 이용해야 가능했던 일이다. 업무에 필요한 환율이나 해외 시장정보도 코트라(KOTRA) 홈페이지 등을 찾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전 대리는 퇴근 전 잠시 짬을 내 인맥관리에 관한 직급교육을 인터넷을 통해 듣는다.
집에 돌아온 전 대리는 인터넷 쇼핑몰을 뒤진다. 핸디형 진공청소기가 필요해서다. 우선 가격비교 사이트에 들어간다. 어느 제품이 가장 인기가 좋은지, 또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쇼핑몰은 어디인지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전 대리는 댓글까지 꼼꼼하게 살핀 뒤 마음에 드는 물건을 H쇼핑몰에서 구입한다.」
초고속인터넷이 등장한지 10년여가 지났다.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이 1999년 4월1일 세계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한 초고속인터넷은 지난 10년간 우리 삶에 빠르게 스며들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999년 37만명에 불과했으나 2000년 402만명, 2002년 1천만명 돌파에 이어 올해 9월 현재 1천600만명을 넘어섰다. 가구당 인구가 평균 3명 정도인 것을 고려한다면 1가구당 1회선 이상이 깔려있는 셈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09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이하 실태조사)에 따르면 3세 이상 국민의 77.2%가 인터넷을 이용하며 10∼30대는 100%에 가깝게, 40대도 84.3%의 이용률을 보였다.
불과 10년이지만 이제는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라이프스타일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이 같은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 정보유통ㆍ커뮤니케이션에 일대 혁명
인터넷이 가져온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가 정보의 유통방식이다.
정부와 대학, 언론 등 일부 권력에 집중돼 있던 정보독점이 완화돼 사회적 약자층까지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졌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지식의 독점이 불가능하게 됐다"면서 "수직적 사회에서 수평적 사회로의 대전환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8일 아이폰을 예약한 시민들이 공식 런칭쇼가 열리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앞에서 줄을 서 있다. 런칭쇼에서는 온라인 예약자 중 1천명을 선정해 개통행사를 진행한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고객은 KT가 보유하고 있는 1만3천여개의 네스팟존에서 무료로 인터넷 접속을 즐길 수 있다. 2009.11.28
leesh@yna.co.kr
인터넷에는 세상의 수 많은 정보와 지식이 집약돼 있어 웬만한 궁금증은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되고 뉴스도 인터넷으로 보는 것이 일반화됐다.
굳이 도서관에 가서 장서목록을 뒤지거나 신문이나 TV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시간에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인터넷으로 유명 강사의 강의를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고 직접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인터넷 강의를 통해 대학 과정도 수강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은 단순히 정보를 얻어가는 공간을 넘어 게시판과 댓글문화가 정착되면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토론의 장(場)으로도 자리매김했다.
최근의 `조두순 사건' 등에서 보듯 인터넷 여론이 정부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더 이상 새로운 경향도 아니다.
커뮤니케이션 수단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었다. 과거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던 편지나 엽서 등은 상당부분 이메일과 메신저가 대체했다.
포털 다음의 이메일서비스인 `한메일'을 통해 하루 평균 1억통 이상의 메일이 발송된다. 실태조사 결과 인터넷 이용자의 85%가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외국에 있는 친척이나 친구, 사업관계자와도 인터넷 기반의 무료 화상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연락할 수 있는 세상이다.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블로그와 카페 등의 서비스를 통해 지인들과 소통하거나 정보를 얻고 취미를 공유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으로 사회 전체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거미줄처럼 얽히게 된 것이다.
◇ 쇼핑도 은행업무도 인터넷으로
인터넷은 경제활동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옷이나 화장품, 서적 등 일반 상품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열차나 비행기 표, 영화와 공연 티켓 등 각종 예매와 토익 신청 등도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음악이나 영화 파일을 돈을 내고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인터넷에서 팔지 않는 물건이 없는 셈이다.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상품 구매액은 작년에 18조원을 넘어 전체 소매유통시장(165조5천억원)의 10.4%를 차지했다. 올해 구매액은 20조원을 넘고 그 비중은 11.5%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클릭만으로 간단히 쇼핑이 가능해 `지름신(의지와 상관없이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물건을 사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의 유혹에 빠지기도 쉽다.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과거보다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인터넷 덕이다. 조금만 품을 들이면 쇼핑몰 별로 가격을 비교하고 구입자들의 댓글을 참조해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중고 물품도 경매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되팔 수 있게 된 것도 반가운 변화다.
은행 갈 일도 줄었다. 인터넷을 통해 웬만한 은행업무는 모두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인터넷뱅킹을 이용건수와 금액은 하루 평균 2천903만 건에 30조1천688억 원에 이른다.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등 창구를 이용하지 않는 비대면거래의 비중이 입출금거래에 있어서는 86.4%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됐다.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려 인터넷 단말기가 손안으로 들어오고 첨단 IT(정보기술)와 융합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제2의 인터넷 혁명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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