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의 '미완의 숙제' 오바마가 해결>
(서울=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체코 프라하에서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번 협정은 1991년 미-러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타결 이후 근 20년 만에 이뤄진 가장 포괄적인 무기통제협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간 이번 합의를 가장 감명깊게 지켜본 사람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일지도 모르겠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7년 헬싱키 정상회담에서 당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새로운 핵무기 감축 협상을 위한 토대에 합의했지만, 진척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 9년이 지난 지금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남겨놓은 '미완의 숙제'를 하나둘씩 해결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5일 보도했다.
두 사람이 성격 등이 매우 다른 데다 개인적으로 가깝지도 않지만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들이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국정 현안이 되고 있다.
START-1 후속 협정과 건강보험 개혁은 클린턴 행정부에서 불발에 그친 주요 정책 중 오바마 대통령이 이뤄낸 대표적인 정책들이다.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기 첫해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경기부양책도 지난해 과감히 밀어붙였다. 또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동성애자의 군 복무 규정 폐지에 관해서도 초당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교토의정서 비준안을 상원에 상정도 못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변화 법안의 조속한 의회통과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통령사(史)를 연구하는 H.W. 브랜즈는 미국인들은 현상 유지를 원하는데 "클린턴의 문제는 평화와 번영의 시기에 시스템을 바꾸려 했다는 데 있다"면서 반면 오바마는 상황이 금융위기 등으로 흔들리자 기회를 얻었다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감세 등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추진한 정책들을 쫓아갔으며,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도 유엔 창설을 주도, 강력한 국제기구 창설이라는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유산을 완성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정책 보좌관으로 활동했던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역사를 살펴본다면 모든 위대한 진보의 시대는 누군가가 먼저 장애물에 타격을 가하고 이어 또 다른 이가 진보의 의제와 연합세력을 구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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