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회의 오늘 폐막..핵심쟁점 타결 불투명
펭귄 코펜하겐을 헤매다
(서울=연합뉴스)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는 16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얼음 펭귄이 인어공주상을 바라보고 있다. 환경재단은 현장미술가 최병수 화백과 함께 ‘남극 대표단 펭귄, 코펜하겐을 헤매다’의 제목으로 얼음펭귄이 녹기전 협상이 타결되기를 촉구하는 의미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2009.12.17
<< 환경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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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 주요국 심야 긴급회의..초안 작업 중
개도국 지원안 의견 접근..구속력 있는 합의는 '난망'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18일 130개국이 참석하는 정상회의를 마지막으로 2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진영 간 견해차가 다소 줄어드는 등 대타협 가능성이 열려 있기는 하지만 단 하루 동안 다양한 국가들의 이견을 조율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 등 핵심 쟁점에 대해 구속력 있는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18일 AP.AFP.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명박 한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130개국 정상들은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기후변화회의 마지막 일정인 정상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개도국 재정 지원 등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구속력 있는 합의 대신 내년 협상 타결을 위한 정치적 의지를 담은 결정문을 채택하는 정도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선언적 의미의 정치적 결단에 합의한 후 세부 추진 방안은 추후 협의를 거쳐 보완하는 방식이다.
각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어 이 정도 성과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연단에 나서 "24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결국 실패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의 실패는 우리 모두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이사회 순번의장국을 맡은 스웨덴 정부도 이날 공동 명의의 성명에서 "EU는 (기후변화)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EU와 미국 등 선진국,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 아프리카 국가 등 27개 주요국은 이날 밤 11시 긴급 '미니 정상회의'를 소집해 폐막 공동선언문 초안을 마련하기 위한 이견 조율을 시도 중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원자바오 중국 총리,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이 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기후회의가 단순한 정치적 선언을 넘어서 일정 부분 성과를 도출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 측이 선진국의 개도국에 대한 지원금액을 매년 1천억달러로 상향조정하면서 그동안 강력히 반발해오던 중국 등 개도국 진영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개도국들의 모임인 G77 의장인 수단의 루뭄바 다핑은 미국의 제안에 대해 "좋은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지원규모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중국 이날 개도국 진영을 향해 기후회의에 좀 더 신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이에 화답하듯 기존에 약속한 것 이상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미국 공화당과 재계 등이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조치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 될 수 있다는 악재도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여전히 협정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며 다만 중국이 미국의 투명성 요구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모든 이슈에 접근하기 위해 갈 길이 먼 데 비해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다며 "현 상황에서 회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출된 유엔 보고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약속이 실현되더라도 향후 10년간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3℃ 높아져 통제할 수 없는 영역(unsustainable pathway)으로 들어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온 상승폭이 2℃ 문턱을 넘으면 인력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유엔의 과학자들은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방출량을 1990년 대비 30%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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