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12억 인도 시장 열린다
<연합시론> 12억 인도 시장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한국과 인도가 7일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협상을 시작한 지 3년여만이다. CEPA는 상품과 서비스교역, 투자, 경제협력 등 경제관련 전반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자유무역협정(FTA)과 성격이 같다. 한.인도 CEPA는 우리가 칠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아세안, 미국에 이어 6번째로 서명하는 FTA라 할 수 있다. 지난달 협상이 타결된 유럽연합(EU)과의 FTA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세계 주요시장의 문턱이 사라지는 셈이다. 글로벌 FTA 허브를 꿈 꾸는 큰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다.
인도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에 불과하다. 또한 이번 CEPA가 다른 나라와의 FTA에 비해 시장개방 수준이 낮고 관세를 낮추는 속도도 더디다고 한다. 우리의 수출 품목 중 비중이 가장 큰 자동차부품의 경우 평균 12.5%인 관세가 8년에 걸쳐 조금씩 인하되는 정도다. 그래서 자유무역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하지만 인도의 무한한 잠재력을 생각하면 단기적 성과 보다는 중장기적 효과로 접근해야 할 일이다. 인도는 인구 12억 명의 거대 시장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구매력 평가 기준의 국내총생산(GDP)은 3조3천억 달러를 넘나들면서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시장에 좀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까닭이다.
특히 인도는 브라질, 러시아, 중국과 함께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는 브릭스(BRICs)의 일원이다. 브릭스는 세계 경제성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 덩달아 글로벌 경제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한.인도 CEPA는 이러한 브릭스 국가와 첫 FTA의 끈을 이었다는 데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 경제가 올해 6.5%, 내년에는 5.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인도가 갖는 정치경제적인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인도는 세계경제질서 구축에서 개도국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CEPA를 계기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어 놓으면 우리가 국제무대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인도를 비롯해 미국, EU 등 3대 경제권과의 FTA가 모두 발효되면 우리나라의 전체 교역에서 FTA 체결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에서 35%로 늘어난다고 한다. 우리의 FTA 특혜무역비중이 2007년 기준으로 미국(37%)과 엇비슷해지고 중국(19.7%)과 일본(14.7%)을 크게 앞지르게 되는 것이다. 관세 혜택을 받으면 그만큼 한국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대외외존도가 높은 한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다. 그렇지 않아도 신흥국 기업들의 약진으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FTA가 탈출구인 것이다. 촘촘한 FTA로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넘어 경제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함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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