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사고 충격 속 농번기 맞은 백령도>
(백령도=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백령도 남포1리에서 한 농민이 곧 다가올 모내기를 위해 볏짚을 태우고 있다. 전날 해군이 실종자 가족의 요구를 수용해 구조작업을 멈추고 인양작업으로 전환하기로 하자 남포1리에서 농업을 하는 장모(65)씨는 "하루 빨리 천안함을 인양하고 백령도 주민들이 일상을 찾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0.4.4
andphotodo@yna.co.kr
농민들 "논 농사야 괜찮지만 밭작물이 걱정"
(백령도=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침몰한 해군 천안함의 함체 인양과 실종자 수색 작업으로 백령도 전체가 어수선한 가운데 농번기를 맞은 농민들은 한 해 농사 준비로 한창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백령도는 전체 주민의 10%만이 바다에서 까나리와 꽃게잡이 조업 등으로 생계를 잇고 있고 70%이상이 농사를 짓는데 이 가운데 4분의 3이 논농사가 주업이다.
4월 초의 백령도 농민들은 농번기를 맞아 겨우내 창고에 넣어둔 농기구를 정리하거나 밭에 난 잡풀을 뽑고, 논에 남아있는 볏짚을 태우며 농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남포2리 화동에 사는 박영여(82.여)씨는 6일 "지금은 볏짚 태우는 걸 마무리하고 모판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밭작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은 비닐하우스나 텃밭에서 모종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농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박씨는 "이번 사고로 농업에 큰 타격은 없을 것 같지만 농민들 모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실종자 한 사람이라도 찾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드라마도 안 보고 텔레비전 뉴스만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박춘매(86.여)씨도 "이런 일이 생기면 섬 전체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실제 농사로 얻는 수익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남포2리 화동은 백령도에서 논이 가장 많은 곳으로, 백령도에서 생산하는 쌀은 수확 후 정부가 모두 수매하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논농사에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고 농민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섬 안에서 대부분 자급자족이 이뤄지는 밭작물은 사고 여파로 관광객이 줄면 식당 등에서의 수요가 떨어져 일정부분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다.
화동에서 농기구가 가득찬 창고를 정리하던 최승택(73)씨는 "정부가 쌀 수매를 해줘서 여기 농민들은 버티는 것"이라며 "논농사야 괜찮지만 밭작물은 관광객이 줄면 식당에서 사가지를 않아 피해를 보게된다"라고 말했다.
육지 생활을 하다 고향에 돌아온 지 6년이 됐다는 최씨는 "천안함 침몰처럼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솔직히 섬을 떠나고 싶은 마음도 든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찬 겨울 얼어 있던 밭에서 이용한 뒤 버려진 비닐이나 잡풀을 걷어내던 최순옥(76.여)씨도 "이번 사고같이 큰일이 생기면 밭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영향을 받는다"며 "식당에 농작물을 팔 수가 없고 이러다 배라도 통제되면 인천에 내다 팔기도 어려워진다"라고 밝혔다.
san@yna.co.kr
【版權歸韓聯社所有,未經授權嚴禁轉載複製和用於人工智慧開發及利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