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방중 징후 곳곳 포착(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방중시 평양~베이징간 철로 이동 에상 경로.
sunggu@yna.co.kr
단둥역서 北기관원 보안활동 소문..철로 점검도
열차.항공편으로 선발대 도착한 듯
방중루트, 단둥 아닌 제3의 장소 가능성도 제기
(베이징.선양.단둥=연합뉴스) 박종국 인교준 홍제성 특파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31일 "지난 28일부터 중국 방문의 관문인 단둥에서 북한의 기관원으로 보이는 인원들이 역 주변과 시설에 대한 보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또 이날 단둥에서는 김 위원장이 방중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북)중 우의교' 철로 위를 중국과 북한 측 관계자 10여명이 점검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특히 평소와는 달리 중국 군인 1명이 철교 위를 기어올라가 윗부분까지 점검하는 장면도 목격돼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부추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단둥 내 일부 중국인 대북 무역상들 사이에서는 지난주부터 주요 물자를 수송하는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북한 측 인사들로부터 당분간 전화통화가 어렵다는 반응이 있었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지난 24일께부터 신의주에서 단둥으로 오는 주요 물자 수송이 중단됐고 지난주까지는 가능했던 문자메시지도 29일부터는 아예 들어오지도 않는다"면서 통신보안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단둥 일부 지역에서 계속되는 휴대전화 불통사태도 김 위원장의 방중과 연관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단둥의 한 대북 무역상은 "133 전화로 연락하던 신의주의 파트너와 오늘 온종일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고 133 휴대전화 통신사인 중국뎬신(電信) 측은 "북한의 전파 방해가 심하기 때문"이라며 "휴대전화가 신호는 잡히는 데 상태는 좋지 않다"고 밝혔다.
(단둥=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지만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단둥(丹東)은 겉으로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평온한 모습이다. 김 위원장이 방중시 특별열차가 이용하게 될 '중조(북)우의교'에서는 27일 오후 신의주에서 출발한 6량의 정기열차가 단둥역에 도착하기 위해 통과했고 단둥역에서도 평소와 달리 공안 및 군병력이 증강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은 압록강철교를 지나는 관광객들을 태운 배의 모습. 2010.3.28
jsa@yna.co.kr
단둥의 다른 소식통은 "최근 북.중 국경지역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북한 내부 정보가 빈번히 유출되자 북한 보안당국이 이를 차단하기 위해 취한 조치일 수도 있지만 김 위원장의 비밀 방중과 관련해 보안을 유지하려는 목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2004년 용천역 폭발사고를 경험한 북한으로선 김 위원장 방중시 이동경로에 대한 보안과 신변안전 조치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으리라는 추정도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저녁 현재까지 조중우의교 아래 도로에는 차량이 자유롭게 통행하고 단둥역과 시정부 청사 등 주요 시설도 표면적으로는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한 모습이 이어졌다.
베이징에서도 징후가 포착됐다.
베이징역 주변에서 음식점을 하는 한 소식통은 "30일 오전 평양발로 베이징에 도착한 국제열차에 건장한 체격에 세련된 복장을 한 북한주민 20여 명이 하차, 북한 대사관으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앞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아프리카 가봉, 감비아, 세네갈 등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 27일 특별기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이 비행기 편에 김 위원장의 방중 선발대 일부가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의 쉬차이허우(徐才厚) 부주석을 만나는 등 공개활동을 하고 있는 안영기 소장이 이끄는 북한 군사대표단 중에도 일부 선발대가 포함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변(延邊)을 비롯한 두만강 일대도 31일부터 경비 인력이 대폭 보강되고 있으며 북한 호적을 갖고 중국에서 거주하는 주민 사이에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임박했다는 설이 파다하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북한 만포와 접경인 중국의 지안(集安), 그리고 환런(桓仁) 등의 압록강 상류지역에서도 단둥과 마찬가지로 133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경호상의 이유로 단둥이 아닌 두만강 또는 지안, 환런 등의 제3의 장소를 이용해 방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런 징후로 볼 때 김 위원장이 3∼4일 내에 방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김 위원장이 방중한다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일정이 없고 4월 9일에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가 개막된다는 점에서 다음달 초순이 적기로 보고 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이미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준비를 사실상 마쳤고 출발만 남은 것 같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kjihn@yna.co.kr
【版權歸韓聯社所有,未經授權嚴禁轉載複製和用於人工智慧開發及利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