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정국' 장기화조짐..지방선거 변수로>
4월국회서 첨예공방 예고..후발주자들 `비상'속 경선연기론 대두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건 발생 엿새째인 31일 현재까지 실종자 구조작업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데다 천안함 폭발 원인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증폭되면서 정치 쟁점화될 공산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천안함 정국'이 4월 국회를 넘어 `6.2 지방선거' 이전까지 내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당장 민주당 등 야당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일각에선 국정조사 카드까지 거론하고 있다.
야당은 내달 2일 정부를 상대로 실시하는 긴급 현안질문과 7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 질문, 국방위를 비롯한 관련 상임위 활동 등을 통해 천안함 사건을 이슈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거부하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일로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특위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면서 "사고의 원인과 진상 규명이 이뤄지면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과 책임 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실종자 구조가 우선이라며 야당의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금은 실종자 구조에 전념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서 "진실규명이나 책임추궁은 앞으로도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차 속에 여야는 4월 국회에서 첨예한 공방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폭발 원인이 어떻게 규명되느냐에 따라 이번 천안함 침몰사건은 지방선거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일부라도 개입됐다면 `안보정국'이 조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여당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수 있고, 반대로 내부 실수나 잘못에 의한 것이라면 여당이 수세에 몰리면서 야당이 일정부분 선거 정국을 리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의 정치적, 사회적 파장이 워낙 크다 보니 지방선거 열기가 묻히고 있다는 점이다.
여야 모두 `대형 안보사건이 터진 와중에 정치에 올인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최소한의 준비를 제외하고는 선거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이날로 63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 당 차원의 인재영입이나 홍보공약집 발표는 물론이고 예비후보들의 출마선언이나 선거사무소 개소, 공약발표 등도 늦춰지고 있다.
경선 일정도 일부 조정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의 경우 가급적 4월 말까지 광역단체장 경선을 끝낸다는 방침이었으나 후발주자들 사이에서 5월까지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안보 변수로 인해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 만큼 공정한 경선,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을 위해서는 충분한 검증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나경원 의원은 이날 공심위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침몰사고가 있기 때문에 경선 날짜를 순연해야 한다. 권역별 경선에 앞서 후보자 토론회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원희룡 의원은 "경선관리위가 합리적으로 결정하면 협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핵심 당직자는 "경선은 가급적 본선에 가깝게,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점으로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번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그런 기조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도 일단 이번 주까지는 지방선거 관련 일정을 보류하고, 실종자 수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사태가 `구조 국면'에서 `원인규명 국면'으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향후 일정을 다시 판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일단 4월 4일로 예정된 경기도지사 경선을 1주일 정도 잠정 연기했다. 다만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경선 등 다른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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