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러 관계 자만 금물" <포린 폴리시>
"오바마, 미-러 관계 자만 금물" <포린 폴리시>
"정상 간 친분 너무 신뢰하지 말아야"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러시아와 관계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자만했다가는 전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 온라인판은 22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모스크바 방문을 예로 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에 연연해 장래 러시아와의 관계를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FP에 따르면,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클린턴 장관 면담 후 기자들 앞에서 클린턴 장관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고 면담 직전에는 러시아가 지원한 이란 원전이 올해 말 안에 가동한다고 발표,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란 옥죄기에 바쁜 미국을 당혹스럽게 했다.
FP는 이런 처사는 오바마 행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전략이 과연 적절한지 의심을 하게 한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으며 알려진 바로는 메드베데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가깝게 생각하는 몇몇 외국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사실 러시아 지도자와의 개인적 관계를 중시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은 아니며 전임 대통령들도 러시아와 관계에서 그렇게 해 왔다.
2001년 6월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첫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당시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푸틴은 미국과 함께 세계를 더욱 평화롭게 만들 사람이다. 그의 눈에서 영혼을 읽었다"고 극찬했다.
그리고 9.11테러 이후에는 테러 척결이라는 공동 목표하에 러시아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 작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진출을, 미국은 러시아의 체첸 무력진압을 서로 눈감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부시 정권 말 양국 관계는 냉전 이후 최악을 보였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 간 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고 분명히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정치와 경제 자유, 부패 문제 등에서 푸틴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러시아는 주변국을 위협하고 있고 최근의 `안보 독트린'을 보면 유럽 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역할을 무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서 메드베데프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푸틴과 권력을 나눠 갖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그가 치러야 할 대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메드베데프가 핵무기 감축이나 이란 문제에서 미국에 우호적인 언급을 해도 지난주 클린턴 방문에서처럼 푸틴 총리에 의해 그 빛이 종종 가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두 정상 간 개인적 친분이 관계 재설정에 일정 역할을 하고 있지만, 종국엔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득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FP는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말 양국 관계를 어떻게 다룰지를 놓고 고민하는 부시 전 대통령과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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