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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반격..'브랜드 연극' 전성시대>

滾動 2010年 02月 19日 08:49

<연극의 반격..'브랜드 연극' 전성시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가난한 예술'인 연극 판에 서서히 변화가 일고 있다. 배고픔이 당연시되던 연극에 대중화 바람이 불면서 흥행작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각 제작 단체가 지향하는 목표와 작품의 콘셉트 등에 따라 개별 공연을 아우르는 브랜드를 내세우는 이른바 '브랜드 연극'이 있다.

대형 기획사들은 브랜드를 내건 연극을 큰 무대에 선보이며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대학로 중심의 소극장 연극과 구분되는 '메이저' 연극 시장이 자리를 넓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급성장한 뮤지컬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연극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극의 반격, 혹은 뮤지컬 따라잡기다.

◇연극에도 브랜드가 있다

선두주자는 2004년 관객 17만 명을 동원하며 연극계에 돌풍을 몰고 온 이후 격년제로 자리 잡은 '연극열전'이다. 스타 캐스팅과 대중적인 작품을 내세운 '연극열전'의 성공에 힘입어 브랜드 연극, 시리즈 연극은 갈수록 늘고 있다. 뮤지컬에 치중하던 대형 기획사들도 다시 연극 제작에 눈을 돌리고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 '시카고' 등을 제작한 신시컴퍼니는 최근 중대형 연극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신경숙 원작의 '엄마를 부탁해'를 공연 중이며 '명품 연극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토니상을 휩쓴 '대학살의 신' 등을 준비 중이다.

뮤지컬 '삼총사', '살인마잭' 등을 제작한 엠뮤지컬컴퍼니는 허진호, 장항준 등 영화감독들이 연출하는 '감독, 무대로 오다' 시리즈를 내놨다.

실험 정신을 강조하는 색깔 있는 브랜드 공연도 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과 연극 '쉬어 매드니스' 등을 제작한 뮤지컬해븐은 '노네임 씨어터 컴퍼니'라는 연극 브랜드를 만들고 '뷰티퀸'을 공연 중이다.

대학로 극단들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전용극장을 마련한 극단 차이무는 '연극열전'의 모태가 된 '생연극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재가동해 'B언소'를 시작으로 '늘근도둑 이야기' 등 흥행 연극을 선보인다.

<연극의 반격..'브랜드 연극' 전성시대> - 3

◇대형화ㆍ고급화로 관객 '유혹'

'브랜드 연극'을 선보이는 대형 기획사들은 체계적인 조직과 제작 시스템을 갖춰 '브랜드 마케팅'에도 능하다. 대형 뮤지컬을 제작한 노하우와 홍보 마케팅 능력이 연극 제작에서도 관객 유치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 상품도 유명 브랜드가 붙은 상품은 '시장 물건'과는 달리 인식되듯이 '브랜드 연극'도 기존 연극과는 다른 매력으로 '고객'을 끈다. 기존 소극장 연극과 차별화해 제작비를 대폭 늘린 '고급 무대'로 승부한다.

연극무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스타를 캐스팅하고 베스트셀러 소설과 영화, 브로드웨이 최신작 등 관객의 관심을 끌 만한 작품을 선정한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지하에 비좁게 앉아서 보지 않아도 된다. 세종문화회관, 두산아트센터, 예술의전당, 동숭아트센터, 대학로예술극장, 명동예술극장 등에서 대형 뮤지컬 못지않게 '우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물론, 그 비용은 치러야 한다. 관람료가 대학로 소극장 공연의 배 이상인 4만-5만원선이며, 9만원에 달하는 좌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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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연극의 양면성

이런 변화는 연극으로도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마니아가 아닌 일반 대중들, 특히 40-50대 중년층을 불러모으는 효과도 있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재정적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제작이 어려운 중극장, 대극장 공연을 만들어 연극의 활성화, 대중화를 이루려고 한다"며 "대규모 투자로 풍요로운 무대를 관객에게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으며 그만큼 많은 관객을 유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흐름이 연극계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분명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김형기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회장은 "'브랜드 연극'의 등장은 한편으로는 침체된 연극시장을 활성화하고 관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대중의 취향에 영합한 상업주의로 흐를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과 영상매체로 관객이 빠져나가 연극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연극계가 다 같이 살아남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돈이 없어도 아이디어와 의욕만 있다면 실험적인 연극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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