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환율 충격 최소화해야
<연합시론> 환율 충격 최소화해야
(서울=연합뉴스) 환율 하락 속도가 너무 급격하다. 대외의존도가 큰 한국경제는 환율이 요동칠때마다 몸살을 앓는다. 작년에는 고환율 덕분에 무역흑자가 일본을 추월할 만큼 재미를 보았다. 그러나 새해 들어 상황이 역전됐다. 원화 값이 수출기업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원화 강세는 수출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 수출은 한국경제의 버팀목이라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무역수지가 악화되면 경제성장률 5% 달성도 힘들어질 수 있다. 더구나 환율 하락 폭과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일 1,119.8원으로 마감, 작년 말보다 무려 44.7원이나 떨어졌다. 심리적 저지선인 1,150원이 무너지며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11일 하루에만 10.7원의 낙폭을 보여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인 2008년 9월17일(1,116원) 이후 1년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110원대로 떨어졌다. 1,1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환율이 급락하는 것은 달러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고 정부 재정여건이 양호하다보니 역외세력의 원화 매집 현상이라는 투기적 수요까지 가세하고 있다. 환율 하락추세가 지속되면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개별 기업이 채산성을 못맞춰 고통을 겪는 것은 물론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로 성장률이 하락해 경제 전체에도 부담이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환율이 10% 떨어지면 경상수지 흑자가 88억7천만달러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도 0.1%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견된 일이기는 하지만 환율 악재를 가볍게 보아서는 안될 일이다.
외환당국은 급격한 환율 변동을 예의 주시하며 미세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투기 등 시장교란 요인으로 쏠림현상이 지나칠 경우에는 적절히 대응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지만 좀더 적극적인 외환시장 안정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환율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물론 정부의 입김만으로 시장의 힘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기업들이 환율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한다. 언제까지 수익성을 환율에만 맡겨둘 수는 없다. 단기간에 쉽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기술개발 등으로 경쟁력을 높여 환위험을 헤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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