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亞 투어, 볼거리 줄이고 밴드와 호흡>
서울 공연서 8천여 관객 환호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국내에서 2년 만에 공연을 펼치는 비(본명 정지훈ㆍ27)는 한층 늘씬해진 몸으로 더욱 날렵해진 춤사위를 선보였다.
비가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세번째 아시아 투어 '레전드 오브 레이니즘(Legend of Rainism)'을 개최했다.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권 팬들이 원정 관람을 온 이날 공연에서 비는 팬들의 눈에 익숙해진 히트곡의 안무를 새로이 구성하는 노력을 보여주며 녹슬지 않은 춤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점은 이전 공연에서 보여준 화려한 무대장치 등 볼거리에 치중하지 않고 라이브 밴드의 연주에 맞춰 스탠드 마이크로 노래하며 보컬적인 측면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는 점이다. 밴드가 있는 2층 무대에 올라가 '사랑이라는 건', '내 여자', '아이 두(I Do)' 등을 부르는 모습은 시각적으로는 단조로웠지만 신선했다.
또 그간 비가 무대 사이 옷을 갈아입는 시간을 현란한 영상으로 채웠지만 이번에는 기타, 드럼, 베이스 등 밴드 멤버들의 솔로 연주로 채워, 보는 시간보다 듣는 시간에 비중을 할애했다.
그럼에도 비의 매력은 몸에 붙는 민소매 셔츠를 입고 절도와 탄력이 넘치는 춤을 추는 무대였다. 마이클 잭슨이 우상이었던 그는 공연 초반 중절모를 쓰고 골반을 튕기며 마이클 잭슨의 오마주 무대를 짧게 선보이기도 했다.
관객이 가장 크게 환호한 무대도 단연 댄스 타임이었다. 비가 '잇츠 레이닝(It's Raining)', '태양을 피하는 방법', '레이니즘(Rainism)' 등을 부르며 섹시하게 골반을 흔들거나, 거친 숨을 쉬며 단단한 팔근육을 움직일 때면 8천여 관객의 환호가 공연장을 울렸다.
특히 ' 지운 얼굴' 무대에서 비가 여성 댄서와 밀착해 키스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난' 무대에서는 천정에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상반신 알몸으로 무릎 꿇고 절규하자 관객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이날 비는 "콘서트를 무척 하고 싶었는데, 영화를 찍는 등의 일정으로 많이 늦어졌다"며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면 외롭다. 때론 성공도 하고 실수도 하지만, 무엇을 위해 열심히 하는 지 잊어버릴 때가 많았다"고 말을 잠시 멈춘 뒤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8월 일본에서 아시아 투어의 첫 공연을 펼친 비는 10일 서울 공연을 한회 더 한 후, 12월 홍콩으로 투어를 이어간다. 한편 이날 공연의 오프닝은 비가 키우는 5인조 남성그룹 엠블랙의 데뷔 무대로 꾸며졌다.
mimi@yna.co.kr
【版權歸韓聯社所有,未經授權嚴禁轉載複製和用於人工智慧開發及利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