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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불출마에 담긴 정치적 셈법>

滾動 2009年 09月 20日 17:47
2008년 7월4일 퇴임 기자회견 하는 손학규
2008년 7월4일 퇴임 기자회견 하는 손학규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20일 지도부의 간청을 뿌리치고 10.28 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을 공황 상태에 몰아넣고 있다.

손 전 대표의 불출마로, 그의 텃밭이라 할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 등 수도권 2곳의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정국 주도권 회복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민주당의 전략 자체가 어그러졌다.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중도실용 드라이브에 초비상이 걸린 민주당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닭모이 주는 손학규 전 대표
닭모이 주는 손학규 전 대표


(춘천=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손학규 전 민주당대표가 강원도 춘천에 있는 한 농가에서 닭모이를 주고 있다. 2008.12.14

지난해 총선을 치러낸 전직 당대표로서, 자신의 불출마로 당이 처할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우선 예비 대권주자인 손 전 대표 개인으로서는 텃밭 복귀가 가져올 후과를 염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대권후보였던 정동영 의원이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구를 버리고 고향인 전주로 내려가면서 멍에로 떠안게 된 지역주의 논란으로부터 자신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제 3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붙여준 `배신자'라는 정치적 낙인을 씻어내고 큰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해야 하는 시점에서, 텃밭으로 돌아가 손쉬운 금배지를 다는 것이 과연 국민에게 어떤 모습으로 투영될지를 놓고 적잖이 고민을 했을 거란 얘기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재선거에 관한 손 전 대표의 의중에 대해 "종로구민과의 약속을 버리고 후배가 열심히 뛰고 있는 곳에 출마하는 것을 스스로 납득할 수 없고,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칠 것인가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닭모이 나르는 손학규 전 대표
닭모이 나르는 손학규 전 대표


(춘천=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손학규 전 민주당대표가 13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한 농가에서 닭모이를 나르고 있다. 2008.12.14

당내 일부에선 지방선거 후 본격화될 당내 주도권 경쟁을 염두에 둔 정치적 셈법이 불출마 선언에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비주류 재선 의원은 "손 전 대표가 이번 선거에 나가 당선되면 정세균 대표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강경파의 당 장악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전후해 당권을 잡아 세력을 키워야 하는 손 전 대표 입장에서 이번 재선거 출마는 실제로는 자신에게 별로 이로울 게 없는 카드라는 것이다.

다른 의원은 "정동영 의원의 경우를 봐도 열린우리당의 정신적 지주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워 당내 비판을 샀지만, 결국 사전에 지지세력을 확보한 덕에 대선후보가 되지 않았느냐"면서 "이는 정 의원에게 패했던 손 전 대표에게 반면교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손 전 대표가 사리를 위해 당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불출마 선언 번복을 점치는 시각도 나온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이번 불출마 선언은 그 배경이야 어찌됐든 간에 손 전 대표로서는 향후 대권 행보에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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