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흘러도 아픔 여전" 대통령 참석한 세월호 기억식에 추모 발길
안산 행사장에 각계 인사·시민 1천800여명 찾아 애도
(안산=연합뉴스) 김솔 기자 = "참사가 난 지 12년이 지났지만 아픔은 여전하죠. 함께 추모하고 싶어서 찾아왔어요."
(안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서 참석자들이 '우리의 요구'가 적힌 추모리본 모양의 종이를 들고 있다. 2026.4.16 superdoo82@yna.co.kr
16일 오후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이 열린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는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기억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최초로 참석한 가운데 행사장 입장은 보안상의 이유로 사전 신청자에 한해 이뤄졌다.
상의나 가방, 모자에 노란 리본을 달고 검은 옷을 입은 시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보안검색대를 거쳐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찾아온 가족 단위 시민들과 노란 리본 스티커를 붙인 휠체어를 타고 온 추모객들도 눈에 들어왔다.
안산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전효리(23) 씨는 "시간이 많이 흘러도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뜻을 담아 연차를 내고 왔다"며 "그동안 기억식에 대통령이 오지 않아 씁쓸한 마음도 있었는데 오늘은 이 대통령께서 방문하신다는 소식을 들으니 반갑다"고 했다.
기억식에 참석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서 찾아왔다는 한 70대 여성은 "유족의 아픔은 평생을 가지 않겠나. 함께 추모하고 유족분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다중 밀집 행사에 참석한 자리인 만큼 기억식이 열린 제3주차장 일대에는 행사가 열리기 수 시간 전부터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행사장 주변은 경찰 통제선과 안전 펜스로 둘러싸였고 경찰 기동대 소속 600여명과 대통령실 경호처 인력 등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시작된 행사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희생자 유가족 및 시민 등 1천800여명이 참석해 어깨에 노란색 종이 나비를 부착한 모습으로 추모의 뜻을 함께했다.
사전 입장 신청을 하지 못한 추모객 100명가량은 인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사무실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행사를 지켜봤다.
이들은 뙤약볕 아래에서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나눠준 노란 종이 모자와 미리 준비해온 양산을 쓴 채 자리를 지켰다.
행사 중 스크린을 통해 희생자 유가족의 인터뷰와 추모 공연이 이어지자 몇몇 시민은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슬픔을 나눴다.
단원고 2학년 김하늘 학생이 단상에 올라 '기억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선배님들의 흔적은 우리 삶 속에 이어지고 있다"고 할 때는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행사는 이날 오후 4시 16분 안산시 전역에 1분간 희생자 추모 사이렌이 울린 데 맞춰 마무리됐다.
기억식에 참석한 2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해에는 어려서 참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올해는 대통령도 기억식에 참석한 만큼 보다 많은 국민이 참사를 기억하고 애도했으면 한다"고 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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