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저축은행의 위험한 자산확대 경쟁
<연합시론> 저축은행의 위험한 자산확대 경쟁
(서울=연합뉴스) 저축은행들의 자산확대 경쟁이 심각하다. 2월 말 기준으로 104개 저축은행의 자산이 1년 전보다 20% 증가한 85조4천억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특히 부산, 한국, 솔로몬, 현대스위스, 토마토 등 5대 계열 저축은행의 자산은 38조9천억원으로 34%나 급증했다. 5대 계열 저축은행은 모두 제주은행(3조2천억원)보다 덩치가 커졌다. 부산과 한국, 솔로몬은 전북은행(7조3천억원)보다도 자산이 많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예.적금으로 자금을 끌어모아 신규 대출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덩치 키우기는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한다. 하지만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어 무분별한 자산확대 경쟁이 저축은행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저축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편의를 위해 설립된 지역금융기관이다. 거래 고객이 460만명에 달해 저축은행의 부실은 서민의 피해로 직결된다. 저축은행은 그간 부실경영과 대주주의 불법행위로 서민들을 울린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저축은행의 자산확대 경쟁도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벌써부터 부실 우려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음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008년 6월 말 14.0%에서 작년 6월 말 15.1%로 상승했다가 자산관리공사의 부실채권 매입 등에 힘입어 작년 말 13.2%로 하락했다. 그러다 건설경기 악화로 올해 1월 말 15.1%, 2월 말 15.7%로 올라서는 등 급등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도 다시 오르고 있고 기업대출 부문 연체율도 상승세다. 저축은행은 PF와 건설업 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 전체 여신의 절반에 달해 건설 경기에 매우 취약하다. 성원건설에 이어 지난주 남양건설마저 유동성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할 정도로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만큼 저축은행의 부실화 가능성도 점증할 수 밖에 없다.
대형 저축은행은 지방은행만큼 덩치가 커졌지만 감독은 은행에 비하면 상당히 느슨한 편이다. 감독당국의 인력이 부족해 감독의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만큼 속으로 곪고 있을지도 모를 부실을 찾아내려면 지금보다 건전성 규제와 감독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과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저축은행의 부실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해된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PF 대출 비중의 제한을 현행 30%에서 25%, 20%로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저축은행의 부실이 확산되면 금융권 전체에 충격을 주어 제2의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늦지 않게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版權歸韓聯社所有,未經授權嚴禁轉載複製和用於人工智慧開發及利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