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직원들 "당혹스럽지만 혼연일체해야"
현대아산 직원들 "당혹스럽지만 혼연일체해야"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조건식 사장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 소식에 현대아산 직원들은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사업 정상화를 위해 혼연일체의 분위기를 다잡자는 분위기다.
조 사장은 18일 오전 이메일을 통해 사의 표명을 임직원에게 알렸다.
조 사장은 이메일에서 금강산 관광 등 사업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취임 후 1년7개월간 동고동락한 사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미안하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조 사장이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지기에 앞서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것이라는 말이 퍼지자 일부 직원들은 "혹시 금강산 관광 재개 소식이 아닐까"라며 희망적인 내용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그러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의외의 소식에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조 사장은 "우리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다. 한고비만 넘으면 관광재개와 사업 정상화라는 소망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러한 목표를 위해 분발하고 매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대아산의 한 직원은 "다소 당혹스럽지만 고뇌에 찬 결심으로 이해한다"면서 "조 사장의 당부대로 사업 정상화를 위해 더욱 매진하는 계기가 돼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관계자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사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사전에 교감했는지에 대한 여부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조 사장이 오는 24일 주주총회까지 대표직을 수행한다고 밝힘에 따라 이날 주총에서 차기 대표의 임명이 이뤄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아산의 대북 경제협력 사업 가운데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남한 관광객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단됐고, 개성 관광은 같은 해 12월 북한에 의해 중단됐다.
이후 지난 2월까지 금강산.개성 관광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은 2천5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현대아산은 집계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중단 전 1천84명이었던 직원 수를 지난 2월 현재 387명으로 줄이고 임직원 급여 유보와 삭감, 유휴 인력 대기 발령 등의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금강산의 버스 등 차량 51대와 개성의 덤프트럭 등 중장비 41대를 포함한 북한 사업소의 자산 일부를 매각하기도 했다.
현대아산은 작년 북한에서 202억원, 남한에서 아파트와 도로 등 1천147억원 상당의 공사를 수주했고, 올 들어 2월까지 남북한에서 총 305억원을 수주하는 등 건설 부문에서 꾸준히 사업을 전개하면서 금강산.개성 관광 매출 손실을 일부나마 메우고 있다.
hopema@yna.co.kr
【版權歸韓聯社所有,未經授權嚴禁轉載複製和用於人工智慧開發及利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