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에 정착촌 계획 철회 압박(종합)
美, 이스라엘에 정착촌 계획 철회 압박(종합)
주미 이스라엘 대사 "양국 관계 35년만에 최악"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미국이 동예루살렘에 유대인 정착촌을 신축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도록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신문들이 1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의 고위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지난주 동예루살렘에 정착촌 주택 1천600채를 새로 짓는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잇따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양보를 촉구하고 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14일 ABC방송에 출연, 조 바이든 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대화 재개를 독려하려고 현지를 방문한 가운데 나온 이스라엘의 정착촌 신설 발표는 `모욕적'이고 `파괴적'이라고 비난했다.
액설로드 선임고문은 "이스라엘의 발표가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며 "그 발표에는 간접 협상의 성사를 붕괴시키려는 속셈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스라엘 정부를 몰아세웠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정착촌 신축 발표가 나온 직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미국이 중재하는 이스라엘과의 `간접' 평화협상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전쟁 때 빼앗은 동예루살렘을 장래 독립국의 수도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이스라엘의 식민마을인 정착촌을 건설하는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액설도르 선임고문은 "이스라엘이 왜 우리가 분노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동예루살렘에 정착촌을 신축하려는 계획의 철회를 요구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폭스뉴스에 출연, 팔레스타인과의 신뢰 재구축을 위해 이스라엘이 양보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지난주에 불거진 그 사건은 양측이 중동평화를 위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데 필요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국 행정부가 신뢰 재구축을 위해 이스라엘에 요구하는 양보안에는 정착촌 계획 철회 외에도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석방이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 도로검문소의 추가 철수,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완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에후드 올메르트 정부 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협상 진전을 위해 팔레스타인 재소자 수백 명을 석방하는 조치를 여러 차례 단행한 바 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12일 마이클 오렌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전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오렌 대사는 14일 미국 주재 이스라엘 외교관들에게 전화 브리핑을 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 간의 관계가 1975년 이후 35년만에 최악"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고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가 보도했다.
미국은 1975년에 제3차 중동전쟁(1967년) 때 점령한 시나이 반도를 이집트에 반환하라고 이스라엘에 요구해 양국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한 바 있다.
미국의 조지 미첼 중동특사는 이번 주중 이스라엘을 방문, 이번 사태의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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