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양회 폐막..관심 쏠리는 김정일 방중>
<中양회 폐막..관심 쏠리는 김정일 방중>
中외교가 내달 15일 이전 방중 전망속 부정론도
中정보소식통 "김영남 방중 가능성..시진핑, 리커창 방북할 수도"
(단둥=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공식 폐막하면서 중국 외교가의 관심이 또다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여부에 쏠리고 있다.
양회 기간 중단됐던 중국의 대외 관계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다음 달 15일 이전에 중국을 방문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되는 것.
이미 베이징 주재 일부 일본 언론들이 15일 김 위원장의 방중 길목인 단둥(丹東)에 파견돼 북한 동향을 살피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국 정보기관 관계자도 속속 단둥에 집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 김 위원장의 조기 방중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북한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
화폐 개혁 실패 이후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북한으로서는 경제 난국 타개를 위해 대외 원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국가개발은행을 설립하고 대풍그룹을 내세워 외자 유치에 나서는 한편, 최근 잇따라 라진항과 압록강 섬들의 개방을 추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대규모 외자를 유치하려면 한반도 긴장완화가 선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 북한이 6자 회담 재개 의지를 대외적으로 분명히 보여야 할 필요성이 있는 데 그 모양새를 김 위원장의 방중에서 찾지 않겠느냐는 것이 외교가의 분석이다.
또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초상화를 조만간 배포할 예정이라는 설이 일본 대북인권단체를 통해 제기되는 등 북한의 권력 승계가 최근 들어 한층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북한이 후계자 공식 발표에 앞서 '혈맹 관계'인 중국에 김정은을 소개하고 인정받는 절차를 밟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결국 후계 문제를 조기 매듭짓고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경제 원조를 끌어내기 위한 최상의 카드가 김 위원장의 방중이라는 점에서 외교가에서는 오래전부터 그의 방중을 점쳐왔으며 시기는 이달 하순부터 다음 달 상순까지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한 징후들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단둥의 대북 소식통들은 "보안 강화 등 김 위원장의 방중에 앞서 나타나는 일련의 징후들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정보 소식통들도 사견임을 전제로, 김 위원장의 조기 방중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우선 화폐 개혁 실패로 촉발된 경제적 혼란이 여전하고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당장 자리를 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그의 방중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15일 "김 위원장의 건강은 서방뿐 아니라 중국도 주목하는 것으로, 중국을 방문한다면 모발이나 소변 등을 통해 그의 건강상태가 완전히 분석될 수 있으며 관련 정보가 서방으로 유출될 수도 있다"며 "북한도 이를 익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톱이 두드러지게 흰색이어서 투석이 필요한 수준의 신장 질환을 앓는 것으로 보인다는 최근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 "김 위원장의 병세가 심각한 수준이라면 최근의 활발한 국내 활동은 대외적으로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오버행위'일 텐데, 방중을 계기로 건강 상태가 적나라하게 노출된다면 통치력이나 후계 구도와 관련, 대외적인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며 "절대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3일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이 중국 동북지역에서 공개적인 행보를 펼친 것 역시 김 위원장의 방중을 위한 사전답사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 루트였다면 김 부장이 굳이 언론에 자신을 드러낼 이유가 없었다는 얘기다.
북한의 국가 수반급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대리해 방중할 가능성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국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중 대신 차세대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나 리커창(李克強) 상무 부총리의 방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지난해 10월 방북한 데 이어 중국 최고위급이 재차 북한을 방북하는 것이 모양새로는 안 어울리지만 중국 역시 6자 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원하는 만큼 북한이 처한 현실을 고려, 형식 등에 구애받지 않고 김 위원장과의 접촉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나 김 위원장이 주변국의 일반적 분석이나 전망을 뛰어넘는 파격적 행보를 보여왔던 전례를 고려하면 그의 방중 카드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경제 원조 등 중국을 상대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는 카드가 그의 방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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