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장 "6자회담 재개 확신"(종합)
中 외교부장 "6자회담 재개 확신"(종합)
美中 관계 훼손, 美 책임..시진핑 이달 말 러시아 방문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이 7일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확신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양 부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기 중인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중국은 (6자회담 당사국) 각자가 한반도의 비핵화란 목표를 견지하고 대화채널을 유지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면 6자회담이 재개돼 9.19 공동성명에서 합의된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양 부장은 최근 재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6자회담의 구체적인 재개 시점이나 재개 조건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양 부장은 "지난 1년간 6자회담은 사실 곡절을 많이 겪었다"고 인정하면서 "다행스러운 것은 유관 당사국이 한반도의 비핵화란 목표와 6자회담이란 효과적인 다자협의 채널을 포기하지 않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해 각자의 노력을 해 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양 부장은 또 한국이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중국의 이웃국가인 한국이 올 연말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회의와 함께 앞서 오는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G20 회의가 모두 참가국들의 공동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G20 회의에서 ▲국제금융시스템의 개혁 목표 ▲세계경제의 불균형해결을 포함한 세계경제의 회복과 발전 ▲ 출구전략 문제 등 거시정책에서의 각국의 협력강화 ▲각종 무역보호주의에 대한 반대 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회의가 투명성, 공평성, 효율성이란 원칙하에서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와 미국 지도자의 달라이 라마 면담 등 양국 관계를 훼손시킨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비판하고 미국이 훼손된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의 핵심이익을 존중하고 양국 관계를 전면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의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양 부장은 그러면서도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최근 방중, 중국과 양국 관계와 유관문제에 대해 심도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며 "중국은 양국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말해 최근 미국 고위관료의 방중이 양국 관계 복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암시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높이 평가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초청으로 3월 하순 러시아를 공식 방문, 러시아에서 열리는 '중국어의 해'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착공을 시작한 중-러시아 간 송유관이 올해 말이면 완공돼 내년이면 정상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중국은 동북 지역과 러시아의 극동, 시베리아지역과의 협력을 중시, 국경을 초월한 사회간접자본 건설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란 핵 문제와 관련, 양 부장은 "이란 핵 문제의 해결이 난관에 봉착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 국제사회가 외교적 노력을 다했다고 볼 수 없으며 제재와 압력은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해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외교적 노력과 정치적 지혜를 발휘해 문제를 전면적이고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군사적 수단은 아프가니스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해 파병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양 부장은 동아시아 공동체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협력에 대해서는 "아시아에 속한 중국은 지역 간 협력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중국이 일본, 유럽연합(EU), 브릭스(BRICs) 국가, 중동, 아프리카 등 양자 및 다자관계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의 올해 외교는 각종 정상회의와 상하이(上海) 엑스포의 성공개최 등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장은 회견에서 최근 중국이 과거와 달리 국제사회에 강경한 외교정책을 사용한다는 지적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그는 "원칙을 견지하는 것과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은 서로 별개의 일"이라면서 "다른 국가가 중국의 이익을 강하게 침해한 뒤 이를 당연시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해 최근 미국 등 서방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한 것은 서방이 초래한 측면이 크며 원칙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였음을 강조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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