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北식량난 해결해주면 민심 넘어와"
정세현 "北식량난 해결해주면 민심 넘어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4일 "우리가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해 주면 북측 민심이 남쪽으로 넘어와 결국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재개를 촉구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남북환경교류연합 주최 제5차 정기총회 및 신년회에 참석, 특강을 통해 지난 2005년 6월 평양을 찾은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에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남쪽에서 쌀과 비료를 해마다 보내줘 우리 인민들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동남아, 아프리카에 보내는 ODA(공적개발원조)가 1년에 8억 달러인데 지난 10년동안 대북지원이 가장 많았던 해의 지원액이 5억 달러였다"면서 "지난 두 정권의 대북정책을 `퍼주기'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반통일론자들이나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서독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까지 18년간 연평균 32억 달러를 동독에 지원했다"면서 "이런 과정을 거쳐 결국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그렇게 지원을 받고도 핵문제나 일으키고 미사일을 쏜다'고 하지만 동독도 무너지기 직전까지 못된 짓만 했다"며 "핵문제 운운하며 남북 교류협력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통일'이란 말을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주고 미국, 일본 등과 수교하도록 이끌면 북한이 핵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미국이 열쇠를 가지고 있는 북핵문제를 남북관계 발전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큰 문제"라고 밝혔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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