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북극빙하 소멸' 발언 정확성 논란>
<고어 '북극빙하 소멸' 발언 정확성 논란>
기후학자들 "과장된 발언"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지구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려온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5년 후에 여름에 북극해의 빙하를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자 과학자들이 과장된 발언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고어 전 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최신 컴퓨터 모델의 추산 결과라고 주장했지만,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신빙성이 없는 수치라며 일축했다.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의 온라인판은 15일자 기사에서 이런 내용을 소개하고, 고어가 제작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목을 빗대어 "계산의 앞뒤가 맞지 않아 고어에게는 '불편한 진실'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전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 콘퍼런스에서 "북극해 얼음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미국 해군대학의 기후학자 비슬라프 마슬로프스키 박사의 연구모델을 인용, "앞으로 5~7년 내로 여름에 북극의 빙하층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75%가량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후학자들은 고어가 인용한 내용은 과장된 것이라며 연구의 정확성을 의심하고 있다.
미 해양대기청의 해양학자 짐 오벌랜드 박사는 고어의 발언이 "기후변화 회의론자들로 하여금 과학자들에 대한 비판 부추기는 과장된 발언"이라며 "북극해의 변화를 과장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다른 연구자들은 고어가 설사 연구내용을 정확히 인용했다고 해도 마슬로프스키 박사의 연구가 가정한 내용은 극단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다수의 과학자는 북극의 여름에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시점은 빨라도 20~30년 후라고 예상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고어 전 부통령 측은 75%라는 가능성은 "마슬로프스키가 수년전 고어와의 대화에서 언급한 대략적인 수치"라고 해명했다.
인용된 연구의 당사자인 마슬로프스키 박사도 진화에 나섰다.
그는 "(고어와) 관련 내용에 대한 대화를 할 때 나는 매우 직설적이었다"면서 "내가 앨 고어 측 보낸 자료로 미뤄볼 때 이런 전망치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연구에서 북극해의 얼음층 80%가 녹아 없어지는 데에 이르면 앞으로 6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치와 더불어 일부 빙하는 2020년까지도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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