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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입학사정관제 대비 '맞춤과외'까지 나오는 사회

滾動 2009年 08月 02日 16:50

<연합시론> 입학사정관제 대비 '맞춤과외'까지 나오는 사회

(서울=연합뉴스) 사교육비 경감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던 대학 입학사정관제가 기대와는 전혀 반대로 새로운 사교육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아직은 서울 일부 지역의 얘기로 전해지고 있지만 그동안 특례입학이나 해외유학 등 소위 '입시컨설팅'을 전문으로 해온 학원들이 입학사정관제 대비 '맞춤과외'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최근 한 학부모 모임에서 "입학사정관제야 말로 자기 주도로 학습을 한 학생들을 가장 잘 뽑을 수 있는 제도"라며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파악하기 때문에 학원이 키워준 성적인지 아닌지 금방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사교육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아마 정부도 입학사정관제를 겨냥한 본격적인 과외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 정도는 했을 것이다.

물론 정부의 의도처럼 입학사정관제가 제대로 정착돼 학생들이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고, 대학들도 좋은 학생들을 자율적인 기준에 따라 선발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일선 고교나 학생, 학부모들이 "학교 공부만 잘 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동안 사교육비 절감 및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수많은 대책들이 나왔지만 제대로 성공을 거둔 게 없었다. 교육정책이 하루 아침에 효과를 나타내거나 짧은 기간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고 해도 공교육과 입학전형이 갈수록 괴리돼가는 교육환경에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선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대학측은 정부의 재정지원이라는 혜택 뿐 아니라 입학사정관의 역할 만큼 '학생선발의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이 제도를 반기는 상황이지만 아직 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물론 학생들도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생소함과 의구심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과연 학생 선발과정의 평가를 신뢰할 수 있을지, 공정성에 문제는 없을 것인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수험생들이 걱정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한가지 특기만 있으면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해서 여러가지 특기 과외를 받았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학부모들은 이번에도 학교 공부외에 이것저것 과외를 해서 다방면의 '재질'을 갖춰야 하는 것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이러니 맞춤 과외가 생기는 것 아니겠는가.

이번 입시에서는 47개 대학이 2만695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게 돼있다. 이 인원은 조금 더 늘어날 수도 있고, 비율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모집정원의 30%에 달하는 대학도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현재 입학사정관을 선임하는 단계이며 자체 평가기준이나 선발기준도 정하는 중이라고 한다. 입학사정관제도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각 대학이 이 제도의 취지를 잘 살려 공정성과 신뢰성 있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필요한 투자와 연구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제대로만 하면 그동안 일관되게 요구해온 '학생 선발의 자율성'도 이번 기회에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년 신입생 합격자 발표후 "맞춤형 과외가 입학사정관에게는 통하지 않았다"라는 말이 나오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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