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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감각의 제국 '오감도'

滾動 2009年 07月 02日 06:30

<새영화> 감각의 제국 '오감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오는 9일 개봉하는 '오감도'는 에로스를 주제로 한 영화다. 에로스는 좁게는 관능적 사랑, 넓게는 남녀 간의 사랑을 광범위하게 지칭하는 말이다.

영화 '오감도'는 5편의 단편으로 이뤄졌다. '히스 컨선'(his concern.허진호), '나 여기 있어요'(허진호), '33번째 남자'(유영식), '끝과 시작'(민규동), '순간을 믿어요'(오기환)를 제목으로 하는 에피소드다.

5명의 중견급 감독들은 시각, 미각, 촉각, 후각, 청각 등 다섯가지 감각을 통해 에로스에 접근한다.

다섯 작품 중 가장 두드러진 허진호 감독의 '나, 여기 있어요'는 관능보다는 정서에 기댄 영화다. 아픈 아내(차수연)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남편(김강우)의 이야기다.

신파 멜로로 흐를 수 있는 상투적 이야기를 은은한 로맨스로 변모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 덕택이다.

수건으로 머리를 말려주는 남편의 손길, 추억이 밴 물건들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카메라의 궤적,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 듯한 음악은 슬픔 속에서 형상화된 어떤 영원한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한다.

후각에 관한 영화이기도 한 이 영화에서 아내의 화장품 냄새는 추억의 모순을 상징한다. 그 냄새에는 가장 사랑했을 때의 찬란함과 추억의 짐을 평생 진 채 살아가야 하는 두려움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새영화> 감각의 제국 '오감도' - 3

변혁 감독의 '히스 컨선'(His Concern)은 귀가 즐거운 영화다.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던 '그'(장혁)는 큐레이터인 '그녀'(차현정)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용기를 내 연락처를 받아낸 '그'는 며칠 뒤 '그녀'와 짜릿한 데이트를 즐긴다는 내용.

카메라는 때때로 여배우의 다리를 은밀히 훔쳐보지만, 영화의 핵심은 장혁의 재잘거림에 있다. '그녀' 에게 다가가기 전에 보이는 '그'의 망설임은 내적 독백을 통해서 이뤄지고, 그 수다의 속도는 빠르고, 내용도 풍성하다.

유영식 감독의 '33번째 남자'와 민규동 감독의 '끝과 시작', 그리고 오기환 감독의 '순간을 믿어요'도 시각적 관점에서 에로스의 의미를 천착한다.

'오감도'는 하나의 주제로 엮은 옴니버스 영화의 단점인 '돌림노래'식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허진호와 변혁 감독의 영화를 제외하고 나머지 영화들은 시각적 이미지에 치중한 듯한 인상을 준다. 각 에피소드간의 긴밀성도 떨어진다.

18세이상 관람가.

<새영화> 감각의 제국 '오감도' - 2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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