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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의 호르무즈 역봉쇄에 이란산 원유 수입 차질 우려

滾動 2026年 04月 15日 11:05

"유가·물류 충격에 이어 경기 둔화 우려…경제 부담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나서면서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지시하면서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봉쇄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이란은 해협에 접근하는 군함에 대해 "엄격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임시 휴전에 합의한 상황에서 미국이 군사 배치를 확대하고 봉쇄 조치를 취하는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고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며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조치는 취약한 휴전 국면을 훼손하고 해협의 항행 안전에도 추가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조속한 휴전이 해법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에 가까웠지만 이란의 원유 수출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지난달 원유 수출은 하루 평균 184만 배럴이고, 이달도 171만 배럴 수준으로 지난해 평균을 웃돌았다.

이란 원유의 최대 구매국은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이란 수출 원유의 80% 이상을 수입했으며 하루 평균 약 138만 배럴을 들여와 전체 해상 원유 수입의 약 13.4%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봉쇄 조치로 중국 내 일부 정유업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규모가 작고 정유량이 적다는 의미로 이른바 '찻주전자'(茶壺)로 불리는 소형 민영 정유업체들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들여와 수익을 냈다.

그러나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조치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원유 공급까지 중단될 경우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해운 빅데이터 기업 이하이란에 따르면 현재 중국 및 홍콩 선적 유조선 12척이 페르시아만에 체류 중이다.

이하이란 측은 중국 해상 원유 수입의 약 절반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며 미국이 이란 항구와 관련 없는 유조선은 통항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해운업체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이란 충돌 이후 관련 선박의 보험 보장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운항 리스크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정유업체는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원유 수입선 다변화와 신에너지 확대를 추진해 왔으며 공급 충격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린차이창 선임연구원은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미국의 봉쇄가 중국 유조선을 차단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미국은 분쟁 확대를 원치 않으며 중국을 끌어들이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특히 5월 중순 예정된 방중 일정을 고려해 조속한 사태 종료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공급 충격도 문제지만 더 큰 변수는 거시경제로 꼽힌다.

국제 유가 급등과 물류 차질이 겹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현재 국제정세는 호르무즈 봉쇄도 문제지만 에너지, 금융, 물류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적인 위기"라며 "중국으로서는 봉쇄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등 파급 효과를 더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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