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집단에 의한 핵테러 방지대책 초점
워싱턴 삼엄한 경계태세..교통대란 예상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테러리스트 집단에 의한 핵테러리즘 방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가 미국 워싱턴D.C.에서 12일 이틀 일정으로 개막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47개국 정상(급) 및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연합(EU) 등 총 50개 국가와 국제기관의 대표들이 참가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1999년 19개국 정상이 참석했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 50주년 기념 정상회의 이후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최대규모의 다자 정상회의다.
참가 대표들은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테러리스트 그룹 혹은 범죄집단 등 이른바 비국가행위자(non-state actors)의 수중에 핵물질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총체적 결의를 다지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개별 국가 및 국제적 차원의 행동계획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은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는 핵물질을 안전하게 확보하고, 핵관련 밀수를 방지한다는 구체적인 사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핵폭탄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추출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핵물질"이라고 밝혔다.
벤 로즈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도 "테러리스트들에게 흘러들어갈 취약성을 갖고 있는 핵물질을 4년내에 안전하게 확보한다는 목표와 이를 실천할 각국의 행동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이번 회의가 이른바 `비국가행위자'의 핵테러리즘에 관한 것이어서 북한이나 이란 문제가 전면에서 다뤄지지는 않겠지만, 12일 환영연 만찬과 13일 본행사에서 정상들간 다양한 비공식 접촉을 통해 북한의 핵문제에 관한 얘기가 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미사일 기술은 물론 핵개발 기술을 테러리스트 그룹에 유출할 개연성이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주제 속에서 북한 문제가 거론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회의는 오바마 대통령 주재로 50명의 대표들이 대형 원탁테이블에 둘러앉은 가운데 13일 오전과 오후 2차례의 총회로 나뉘어 진행된다.
회의를 마친 뒤 참가국 정상들은 "취약한 핵물질을 4년내에 안전한 통제하에 둔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는 내용의 코뮈니케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담은 `워크 플랜'도 채택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막일인 12일 저녁에는 본행사장인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참가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들을 위한 환영연을 개최하고, 각국 정상들과 개별 스킨십을 통해 우의를 다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행사기간 9개국 정상들과 별도의 양자 회담도 갖는다. 그는 11일에는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인도, 카자흐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 하며, 12일에는 요르단, 말레이시아, 아르메니아, 중국 등 4개국 정상과 회동, 상호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D.C. 시당국은 회의 개막 전날인 11일부터 13일 저녁까지 정상들의 숙소 및 행사장 주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며, 특히 행사장 주변 주요도로를 이 기간에 완전 통제할 예정이어서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ksi@yna.co.kr
(편집:김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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