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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연극 '대학살의 신'

2010¦~ 04¤ë 09¤é 15:01

<공연리뷰> 연극 '대학살의 신'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남의 집 거실에서 "속이 안 좋다"며 갑자기 구토하는 극중 한 장면처럼, 구토를 유발하는 가식과 허세를 향해 날카로운 유머를 토해내는 작품이다.

코미디라는 장르에 어울리지 않게 거창한 제목이 벌써 심상치않다. 여기에 지난해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 등 3관왕을 차지한 최신작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얹어져 무게감을 더한다.

하지만 엄청난 사건이나 주제를 다룬 연극은 결코 아니다. 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연극 '대학살의 신' 출연진은 달랑 네 명이고, 어느 집 거실이 무대다. 이들이 그곳에서 유치하고 말싸움을 하는 게 연극의 전부다.

거창한 내용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역으로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네 어른의 말싸움이라는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로 현대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낸 대단한 작품이라 할 수도 있다.

극은 두 11세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가 한 아이의 이가 부러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난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휴대전화가 쉴 새 없이 울리는 변호사 알렝(박지일)과 집안 문제에는 무관심한 남편에게 실망하는 부인 아네트(서주희)는 때린 아이의 부모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진보적인 작가 베로니카(오지혜), 그리고 아내와 생각은 다르지만 맞춰 사는 남편 미셸(김세동)은 맞은 아이의 부모다.

아이들 문제를 두고 고상하고 교양 있는 대화가 시작되지만 점차 과격하고 유치해진다. 아네트의 구토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욕설과 저속한 대화까지 오가는 난장판이 된다.

세계시민, 다르푸르 유혈사태를 거들먹거리는 '격조 있는' 논쟁은 이내 육두문자가 오가는가 하면 "우리 아들은 네 아들처럼 맞고 들어오지는 않는다"는 식의 아이들 싸움처럼 변질한다.

꼬리를 무는 말다툼에 가식을 벗고 속물근성을 바닥까지 드러낸 이들의 말다툼은 가진 척, 아는 척, 배운 척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신랄하게 비꼰다.

'아트'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으로, '도살장의 시간' 등 무거운 작품을 주로 선보인 한태숙이 연출을 맡았다.

장면 전환 한번 없이 1시간30분 동안 무대를 지탱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실감 나는 구토 연기를 비롯해 귀엽기까지 한 중년 부인의 모습으로 웃음을 던지는 서주희를 비롯해 박지일, 김세동, 오지혜 등 네 배우가 팽팽한 균형을 이룬다.

5월5일까지. ☎02-557-1987.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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