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가대표' 감독과 배우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지난 22일 오후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국가대표'(감독 김용화)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김영화 감독(왼쪽부터), 배우 이재응, 김지석, 하정우, 성동일, 최재환, 김정욱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maum@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오토바이 헬멧과 공사장 안전모 등 급조된 장비, 선수들이 직접 만든 점프대,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달리는 승합차 위에 올라서도록 붙여 놓은 부츠.
30일 개봉하는 영화 '국가대표'에서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이 겪는 어려움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조금 과장된 부분이 있지만, 실제로 스키점프 선수들은 15년여 동안 영화에서 묘사된 것 못지않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좋은 성적을 내 왔다.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은 1997년 무주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앞두고 1993년 처음 구성됐다.
영화에서처럼 스키점프란 종목을 아무도 접해본 적이 없던 시절이었다. 선수들은 무주 지역의 스키 유망주들 중에서 선발됐다.
지금도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최흥철(28), 최용직(27), 김현기(26), 강칠구(25) 등이 당시 선발된 선수들이다.
영화에서와 달리 선수들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동계올림픽 유치를 앞둔 전라북도의 지원을 받으며 빠르게 기량을 쌓았다.
아직 유소년이던 시절 해외 전지훈련을 다니며 대회에 출전해 신기록을 세우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 스키점프 저변이 너무 좁아 단기간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동계올림픽 유치가 실패로 돌아서면서 지원이 끊겼다.
선수들은 협회의 지원금과 스스로 번 돈으로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해 왔다.
지금도 국가대표 4명 중 최용직과 강칠구는 소속이 없어 사실상 '국가대표팀'이 직장이다. 1년 동안 받을 수 있는 최대 훈련비인 360만원이 연봉인 셈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1년 동안 30~40벌의 점프복을 지원받는 반면에 한국 선수들은 2벌이 고작이라 찢어지면 기워 입어가며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점프복을 입고 경기장에 섰을 때의 모습도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실감케 한다.
스키점프가 인기종목인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등의 선수들은 팔, 다리 등 곳곳에 각종 스폰서 기업의 패치가 화려하게 붙는 반면에 한국 선수들은 스폰서가 없어 말끔한 점프복으로 경기에 나선다.
선수단 구성도 단출하다. 4명의 선수가 나갈 때 보통 6명의 코치가 달라붙는 외국과 달리 한국 선수단엔 코치 1명이 전부다.
스키점프 강국들은 전문 왁스 트레이너에 심리 트레이너까지 두며 선수들을 관리한다.
경쟁국 선수들이 두 번째 점프를 앞두고 심리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명상을 하는 동안 한국 선수들은 직접 스키에 왁싱을 하면서 마음까지 달래야 한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그래서 우리 선수들은 1차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2차전에서 기록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이런 척박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은 기적적인 성과를 거둬 왔다.
2003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을, 2007년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2월 하얼빈에서 열렸던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고 지난 11일 오스트리아 빌라츠에서 열린 FIS(국제스키연맹)컵 국제스키점프대회에서도 최흥철이 1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실제로 한국 선수들은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오히려 해외에 나가면 팬들이 몰려들어 사인공세를 펼칠 정도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WSC), 월드컵(WC), 그랑프리(GP) 등 큰 대회에서 본선에 오르는 30여명이 A급 선수들이라고 보면 된다"며 "우리 선수들도 이런 대회 본선에서 8~9위 정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한다.
선수들의 실력 차가 크지 않고 그날의 컨디션과 바람 등 외부 조건에 따라 성적이 크게 뒤바뀌곤 하는 종목의 특성상 메달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실력이라는 설명이다.
선수들은 "하늘을 나는 기분이 중독성이 있다. 한 번 하면 멈출 수 없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수생활을 계속해 온 힘을 설명한다.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아 대회에 나가면 외국 선수들이 "너희들 올해도 나왔냐"며 놀라워하는 현실 속에서도 스키점프 대표팀 선수들은 지금도 열정 하나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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