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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1년, 러시아 과두재벌의 질긴 생명력>

ºu°Ê 2009¦~ 09¤ë 17¤é 17:47

<금융위기 1년, 러시아 과두재벌의 질긴 생명력>
"결국 권력과 공생관계 유지"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지난해 9월 찾아온 미국발 금융위기에 러시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이른바 `올리가르흐(과두재벌)'들의 화수분도 고장이 나는 듯했다.

1990년대 민영화 과정에서 군수와 자원 기업을 인수해 막대한 부(´I)를 축적, 10년 가까이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온 이들에게 금융위기는 날벼락이었다.

몇몇 분석가들은 그들의 붕괴를 예언하기도 했다.

일부 서방 언론매체는 외국에 고급 맨션을 보유하고 전용 비행기와 호화 요트, 고가 미술품 등을 사들이면서 자신들을 러시아의 카네기나 록펠러로 비유했던 이들이 곧 역사의 쓰레기통에 던져질 것으로 보인다고까지 단언했다.

일반 국민은 그들이 정경유착 등 부정한 수단을 통해 그들이 돈을 벌었다고 생각해 왔기에 경제 위기로 그들의 재산이 줄고 자신들의 `왕국'을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동정도 하지 않았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한때 러시아 최대 갑부였던 알루미늄 기업 `루살'의 올레그 데리파스카 회장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기도 했다.

푸틴 총리는 볼펜을 내던지며 공장 재가동을 위한 원료공급 계약에 서명하라고 지시했고 데리파스카가 마지못해 서명하는 모습이 러시아 전역에 방송됐다.

당시 이 사건은 한때 러시아 정계를 주무르던 올리가르흐들의 권세가 다한 것으로 비쳤다.

그러나 금융위기 1년이 지난 지금 많은 올리가르흐의 재산이 크게 줄긴 했지만, 아직도 건재하다.

경제잡지 `포브스' 러시아판 편집장인 막심 카슈린스키는 17일 영국 BBC에 "이번 위기는 1990년대 그들이 돈을 벌었던 때처럼 별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그들 내부에는 탄탄한 방어 메커니즘이 작동되고 있으며 위기 때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데리파스카 사건의 의미를 너무 과대평가해서는 안되며 그것은 푸틴 총리 자신이 올리가르흐를 통제하고 있음을 국민에게 보여주려는 것일 뿐이었다"면서 "실제 둘 만의 협상이 장막 뒤에서 있었을 것이고 그 결과는 데리파스카에게 유리했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BBC는 이번 위기에 올리가르흐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크렘린에 더 의존적 경향을 보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크렘린과 올리가르흐의 관계가 크게 변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러시아 경제 잡지 `피난스'의 올레그 아니시모프 편집장은 "올리가르흐가 파산한다는 의미는 곧 수십만명에 달하는 실직자를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가 그 책임을 떠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크렘린 뒤에 있는 이들은 그렇게 아둔하지 않다. 그들은 올리가르흐들을 주변에 두는 게 편하다는 것을 안다. 왜냐면 뭔가 일이 터지면 사람들은 정부가 아닌 그들을 비난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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